변하지 않는 또 하나의 이름, 엘린앤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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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람은 주어진 환경에 따라 소속의 옷을 입는다. 그 소속이 마치 본인을 대변하듯 늘 따라다닌다.

나도 어떤 기업의 누구로, 과장이란 타이틀 아래 오랫동안 익숙하게 살아왔다.

흔치 않은 직업이자 한국에서는 업계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직장이기에 그 이름이 늘 자랑스러웠다.

재입사를 할 만큼 나에게는 이 길밖에 없었고 이 회사 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.

 

하지만 더 이상 그 길에 함께 할 수 없기로 했을 때,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지 혼란스러웠다.

그래도 그 혼란스러움을 이겨내고도 내가 가고 싶은 길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.

 

​“어떠한 가치를 전달 할 것인가?”

“어떤 컨셉으로 기억에 남을 것인가?”

 

내가 국제회의를 기획하면서 늘 품었던 고민이다.

남들보다는 조금 다른 시선에서 접근하는 나의 고민은 세상물정 모른다는 쓴소리와 걱정하는 눈빛을 받기도 했었지만, 계속해서 마음 속에 떠오르는 이 고민들은 잠자고 있던 나의 호기심을 불러왔고 더디지만 탐구에 매진할 수 있는 무언가에 대한 열정으로 다시 채우게 해주었다.

 

​드디어 오랜 시간에 걸쳐서 복잡했던 내 고민에 대해 대답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. 그 대답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, 잘하는 것. 그리고 앞으로 잘하고 싶은 것을 모두 모아보았다.

“Concept, Contents, Coordination, Collaboration”

 

나와 내가 추구하는 것이 만나 새로운 이름이 떠오르게 되었다.

Elin & Co. 마음에 꼭 들었다.

엘린으로만 불리는 것보다 내 이름에 방향성이 붙으니 더욱 힘이 나는 것 같았다. 아직 배워야 할 것, 공부해야 할 것이 무궁무진하게 많지만 이제 내가 기획가로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려주는 소중한 이름이 되었다.

 

이제 어디에 있든지 변하지 않는 나의 것.

또 하나의 이름, 엘린앤코