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End가 아닌 And로 이어지는 우리 "Happy Anding"


처음으로 이 말을 꺼냈을 때는 2013년 7월이었다. 4년반동안 20대의 내 열정을 쏟아 부었던 PCO를 그만두고 서른살 문턱에서 외국으로 떠나는 긴 여행길에서 ‘지금은 끝인 듯하지만 언젠간 우린 다시 만날꺼야’라는 마음으로 End가 아닌 And가 되길 바랬다.

한국보단 매우 단조로운 타지의 삶 속에서 작은 것 하나라도 새로운 시각에서 보고 듣고 느끼려고 했고, 이러한 노력이 And의 결과가 되길 바랬다. 외국생활에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 한가지를 꼽으라면 ‘하나님께서 주신 인간의 창의력이 얼마나 대단한지’에 대한 감탄과 감사였다. 시드니 힐송컬리지를 다니는 동안 여러 일들을 경험했고, 이 때마다 인간에게서 나오는 기발한 표현력과 놀라운 창작력에 대한 나의 관심은 점점 커졌다. 그리고 이러한 자극은 국제회의‘기획자’로서 더욱 창의적이고 싶은 욕심과 기대로 자리잡게 되었다. 그렇게 1년을 보내고 한국에 돌아왔을 땐 나는 이미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내 자리로 돌아와있었다.

새로운 시각으로,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PCO의 자리로 돌아온 나에게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시선이 늘 있었다. 그리고 2년간 또다시 열심히 열정을 쏟아 부었다. 특히 2015년은 내 안에 스며든 생각과 아이디어가 행사와 만나 ‘기획과 창의력’이라는 나의 욕구를 만족할 수 있는 결과가 있었던 해였다.

그런데 너무 쏟아 부었던 탓일까. 나 스스로도 믿기지 않을 만큼 갑작스럽게 두 번째 퇴사를 하게 되었다. 어쩌면 불꽃같이 일하고 다시 소멸하기를 반복하는 PCO의 일상이 나에게 어려웠던 것 같다. 적어도 계속해서 자라나는 인간의 창의력에 대한 나의 호기심을 탐구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견디기 어려웠던 건 아닐까.

갑작스러운 결정만큼 이제 끝이 아닐까라는 생각했지만 마음 속에 이 문구가 다시 떠올랐다.

End가 아닌 And로 이어지는 우리 "Happy Anding"

7년간 PCO로 살아온 이름은 잠시 접어두겠지만 기획자로서의 삶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.

어떠한 방식이든 나만의 길을 찾아 계속 이어나갈 것이고 우린 또 그렇게 만날 것이라고 말이다.

November 02, 2016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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